[OSEN=황미현 기자] 극장가에 아역 2파전이 한창이다. 아역은 영화서 흥행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라우마나 큰 상처가 어렸을 때 생기는 경우를 그릴때 특히 그렇다. 아역은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3B(아기, 동물, 미녀) 중 하나에도 속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역 2파전의 주인공은 영화 '챔프'의 김수정, '콜롬비아나'의 아만들라 스탠버그다. 국적이 다른 이 두 신인 아역배우가 제2의 다코타 패닝을 노리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콜롬비아나'서 성인 카탈리아 역을 맡은 조 샐다나를 꼭 빼닮은 아역 아만들라 스탠버그가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만들라는 이번 영화가 첫 작품인 신예지만 그가 보여준 액션과 눈빛, 감정 연기는 성인 그 이상이었다. 아만들라는 극 중 9살의 나이에 부모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본 후 강한 킬러로 성장하게 되는 계기를 연기했다. 아만들라는 악당에게 흔들림 없는 눈빛과 카리스마로 기선을 제압한다.

이후 악당을 피해 본격적인 액션을 펼치는 아만들라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가 보여준 액션은 도저히 어린 여자 아이가 해냈다고는 믿기지 않는 액션 신동의 모습이었다. 콜롬비아나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 사이사이를 잘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레이스를 펼치는가 하면 높은 곳에서 악당의 눈을 피해 매달려 있기까지. 또 작은 몸집을 이용해 하수구로 잽싸게 숨어들가는 장면은 극장에서 박수를 절로 치게 할만한 몸짓이었다.

아만들라의 연기를 본 관객들은 하나같이 카탈리아 역을 이보다 더 잘 소화할 수 없다며 그에게 '액션 신동'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국내서 아만들라 스탠버그의 호평세례에 도전장을 던진 아역스타가 있다. 영화 '챔프'서 차태현의 딸로 출연한 김수정이다. 김수정은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시력을 잃어가는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역을 맡았다. 차태현의 딸과 비슷한 연령대인 김수정은 마치 차태현의 친 딸인 듯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들었다. 김수정은 영화서 갖은 불행에도 천진하게 웃는 모습과 힘에 겨운 차태현을 누구보다 잘 위로하는 성숙한 연기를 펼쳤다.

지난 달 초 '챔프'의 이환경 감독은 기자들과의 만남서 "김수정은 내가 보장하는 아역 배우다. 사실 아역이라는 말을 빼도 무방하다. 김수정은 내가 볼 때 거의 천재에 가깝다. 말투나 이해력이 21살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수정이 어머니에게 항상 영어를 잘 가르치라 한다. 수정이는 예견된 글로벌 스타다"라며 김수정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박하선과 차태현 역시 "수정이의 연기력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뛰어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국내와 국외서 뛰어난 연기력과 실력을 겸비한 아역스타들이 추석 극장가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액션과 휴먼, 장르는 다르지만 장차 세계적인 무대에 설 이들의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한편 '콜롬비아나'는 지난 달 31일 개봉해 절찬리 상영 중이며 '챔프'는 지난 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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