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통신원] 10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숙명의 대결' 한일전이 열린다. 역대 75번째 한일전은 앞으로 월드겁 예선에 임할 양국에게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선수들에게 큰 변수가 될 수도 있기에 경기가 열릴 삿포로 돔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삿포로돔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2001년 5월에 준공되었다. 일본에서 6번째에 생긴 돔구장인 삿포로 돔은 평소에는 야구팀 일본 2부리그(J2) 콘사돌레 삿포로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다목적 돔이기도 한다.
일본에는 축구경기를 열릴 수 있는 돔구장이 삿포로돔 말고도 후쿠오카돔, 도쿄돔 등이 있다. 특히 도쿄돔은 레알 마드리드가 2003년에 방일했을 때 연습을 한 적도 있을 정도다. 그 때 4만5000명의 축구 팬들은 1시간 정도의 연습을 보기 위해 1500엔(약 2만 1000원)에서 3000엔(약 4만 2000원)의 표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 경기가 정규적으로 열리는 돔구장은 삿포로 돔밖에는 없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축구장으로서 평가가 높다는 것이다. 삿포로 돔은 야구를 할 때는 인조 잔디, 축구를 할 때는 천연 잔디로 경기를 펼친다. 이 시스템은 허버링이라 불리는 시스템이며 세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기술이다. 잔디를 바꾸는데 8시간과 400만 엔(약 56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02년에는 그 해 J리그 어워드서 최고의 축구장을 의미하는 피치 부문서 수상한 적도 있다.
두 번째는 기후적인 요인이다. 일본 북부에 위치하는 삿포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며 12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를 기록한다. 그러기에 돔구장이 필요한 지역이다. 지진으로 인해 3월쯤의 경기가 취소 된 올해는 예외 치더라도 작년 콘사돌레는 11,12,3월에 열린 모든 홈경기를 삿포로 돔에서 치렀다.
그런 삿포로의 기후는 삿포로 돔을 건설하는 데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붕이 둥근 모양을 띤 것도 제설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설국에 있는 돔 구장답게 난방시설도 잘 되어 있다. 단열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장의 대부분은 바닥 아래에 지어낸 소위 반지하로 되어 있다.
다른 구장에 없는 문제도 있다. 지금까지 계속 흑자 경영을 해왔으나 향후 20년 동안에 수선, 난방시설의 도입등으로 200억 엔(약 2800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삿포로 돔을 보유하는 삿포로시는 향후 그 재원을 보완하기를 위해 구장의 명명권을 1년의 5억 엔 정도로 매각할 계획 중이다.
그러기에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마지막 한일전이 될지도 모른다.
kenzo157@hanmail.com
삿포로=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