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padding: 0 5px 0 0;"><a href= http://www.yes24.com/24/goods/2742417?CategoryNumber=001001017001007001&pid=10671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buy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span><a href=http://www.yes24.com/home/openinside/viewer0.asp?code=274241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pre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

영화뿐 아니라 소설 '해리포터'시리즈도 전 세계적인 히트 상품. '해리포터'는 67개 언어로 번역돼 현재까지 총 4억5000만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누적판매 부수만 1500만부. 1700만부를 훌쩍 넘긴 이문열의 '삼국지'(전 10권)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번역서로는 최고 기록이다.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원작은 7권. 원래 '목침(木枕)'에 가까운 두꺼운 분량인 데다 우리말 번역으로 더 늘어나 한국에서는 총 23권으로 분권(分卷)했다.

작가 조앤 롤링(Rowling·46)이 이혼과 실업으로 고통받으며 생후 4개월 딸과 카페를 전전하며 '해리포터'를 쓰기 시작했다는 사연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그렇게 나온 '해리포터'의 한국 번역판의 운명도 드라마 같았다.

'해리포터'팬들이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리즈 8편 레드카펫 행사에서 출연 배우들과 작가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해리포터 책을 들고 있다. 이들이 얼굴에 칠한 빨간색과 금색은 해리포터의 기숙사‘그리핀도르’를 상징하는 색이다.

영국에서는 1997년 6월 1부가 출간됐지만 한국에서 첫 책이 나온 것은 2년이 훌쩍 지난 1999년 8월이었다. 당시 청소년물의 저작권은 1000~1500달러 수준. '해리포터' 측은 무려 '4만달러'를 불렀다. 한 번 계약하면 시리즈 전체를 출판해야 한다는 조건도 부담이었다. 내로라하는 출판사가 다들 검토만 하면서 망설이고 있었다. 대신 당시 중소 규모였던 '문학수첩'이 승부수를 던졌다. 김종철 문학수첩 대표는 "당시 기획부 직원으로 막 입사한 딸 은경(36·문학수첩 기획실장)이 '출판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재밌는 책은 처음'이라며 '혼수비용 필요없으니 그 돈으로 제발 이 판권을 사라'고 졸라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1부를 두 권으로 나눠 초판 1만질(2만권)을 찍었지만 첫 반응은 지지부진했다. 급히 찍어 오탈자까지 속출했다. 김종철 대표는 7000질, 1만4000부를 거둬들여 폐기처분하고 새로 출간했다. 이어 이 책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흡인력 있는 소설"이라는 전문가 추천 등이 더해지며 한국에서도 소위 '대박'이 났다. 김 대표는 "1999년 12월 26일부터 하루에만 10만부씩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책 주문 좀 그만 들어오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