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암기 과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명칭 그대로 탐구 영역이다. 암기라는 생각을 하고 사탐을 대한다면 성적 향상은 있을 수 없다.

EBS 한국지리 담당 강봉균 교사.

EBS에서 한국지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강봉균〈사진〉 교사는 "원리와 법칙을 100% 내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야만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추론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개년간 기출문제 철저히 분석하라

그동안 수능 한국지리는 하천 지형, 해안 지형, 카르스트 지형, 화산 지형 등 각종 지형을 1:50000 지도나 1:25000의 지형도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지형도의 출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강 교사는 "지형도 외의 부분에 있어서 출제 경향이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따라서 한국지리는 다양한 도표, 그래프, 지도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제 및 지역성을 추론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은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지리를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기본 원리, ▲자료 해석, ▲기출문제 분석 등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기본적인 원리와 법칙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세부적인 사실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강 교사는 "서안이냐 동안이냐에 따라 기후 특성이 달라지는 원리, 즉 태백산맥과 동해의 영향을 기억한다면 충분히 세부적인 사실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충분히 길러야 한다. 자연지리 영역은 기후와 지형과 같은 지구과학적인 요소가 많다. 자료를 해석할 때 절대 수치와 상대 수치를 구분해서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런 능력은 단기간에 가능하지 않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충분히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

강 교사는 "무엇보다도 최근 3개년간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평가, 대수능 기출 문제의 철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출 문제를 동일하게 출제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그러나 기출 문제를 접해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단원별로 출제되는 형태가 매년 유사합니다. 도로·철도·선박·항공 운송량의 경우 수송량 지수를, 에너지 소비량 또한 소비량 지수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하천의 경우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특징을 지문으로 확인하거나, 해안 지형의 경우 동해안과 황·남해안을 비교하는 것 등 어떤 내용 요소를 출제할 때 유사한 형태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매년 출제되는 주요 내용들은 변함없이 출제되면서 단지 내용을 나타내기 위한 자료만 변형될 뿐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절대적으로 학습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최근 3개년간 기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어진 자료를 분석·해석하는 능력을 키워라

EBS교재에서 수능이 연계된다 하더라도 교재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 분석 능력, 응용력, 추론 능력과 같은 고급 사고 능력의 평가가 올해 수능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BS 교재 역시 이런 자료 분석 능력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은데 특히 인문지리의 경우가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제들의 비중이 높다.

강 교사는 "자연지리 영역에서 기후 부분의 경우 위치에 따른 기후 특성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저위도 지역인지 고위도 지역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고, 다음으로 동위도상에서 내륙인지 해안인지, 그리고 서안인지 동안인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기후 특성들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지형의 경우 각 지형의 형성 과정, 토지 이용, 그리고 다른 지형과의 비교와 같은 기존의 수능 출제 유형 및 강조점이 그대로 EBS 문항에 반영이 되어 있어요."

마지막으로 강 교사는 "사탐 과목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탐 공부에만 치중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언·수·외 성적 향상이 쉽지 않아 어느 순간 학생들이 사탐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탐만 공부해서는 절대로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언·수·외 성적 향상이 있어야만 사탐 성적 향상 또한 함께 이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언어 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문제를 읽고 해석할 수가 없어요. 또 논리력이 부족하면 자료를 분석하고 추론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편식보다는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