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대학교'의 입시 철이 돌아왔다. 경찰대학교(6월 27일~7월 6일)를 필두로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국군간호사관학교(7월 4일~7월 15일)의 2012학년도 신입생 선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원서 접수를 앞두고 새내기 꼬리표를 막 뗀 선배들의 '충성스런' 조언과 올해 변화된 입시 TIP을 들었다.

(좌측부터) 해군사관학교 이강주 생도·육군사관학교 김용현 생도·육군사관학교 이경희 생도·경찰대학교 김주영·공군사관학교 정지수 생도

◆특수한 생활, 건전히 즐기고 성장하는 기회

경찰대와 육·해·공·국군간호사관학교는 '특수대학교'다. 학사운영 및 입학업무 등이 고등교육법상의 대학(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과 다르고, 특정한 설립취지와 목적으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학교라 신입생에겐 '조금 특별한(?)' 생활이 기다린다. 한창 대학생활에 들떠 있을 1학년 1학기 때 외출과 외박이 통제되고 외부 면회만 가능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등 정기 체력 검정이 이뤄져 체력에도 늘 신경을 써야 한다. 학기 중에는 '군사학' '체육학' 등을 배우며 예비 경찰간부와 장교의 면모를 갖춘다.

이 밖에도 규칙적인 생활과 다양한 문화체육 활동(무도, 승마, 골프, 핸드볼 등)을 통해 건강한 심신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경찰대 및 사관학교 생활만의 특징이다. 지난해 경찰대 수석입학자인 김주영(2학년)씨는 "대학입학 후 해이해 지는 것이 아니라, 경찰대생과 사관생도들은 정해진 일과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는 심신 단련을 위해 '3금 제도'를 시행, '금주' '금연' '금혼'을 지킨다. 육군사관학교 김용현(2학년) 생도는 "입교 전 선배들의 제복 입은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멋있었다. 하지만 제복을 입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수반되는지 알고는 단순히 멋으로만 보지 않게 됐다. 생도가 되면 다소 행동의 제한은 있지만, 청춘을 건전히 즐기고, 절제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기출문제 풀이·체력관리·면접 준비 병행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별개의 고유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과정은 총 3단계로, 1차 시험(언어·외국어·수리영역)은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수준의 문제로 출제된다. 이후 학교마다 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 체력 검정 등의 2차 관문을 거쳐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최종 신입생을 선발한다.

1차 시험의 경우, 기출문제 풀이가 핵심이다. 해군사관학교 이강주 생도는 "특수대학교만의 언·수·외 출제 특징이 있어 기출문제를 보고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귀띔했다. 2차 시험의 경우 체력 검정과 면접이 관건이다. 경찰대의 경우, 매년 지원자의 10% 정도가 체력 검정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한다. 육군사관학교 김용현 생도는 "체력 검정 1달 전부터는 오래 달리기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찰대와 육군사관학교 면접의 경우, 작년과 달리 시행방식과 반영비율이 바뀌어 유의해야 한다. 경찰대는 올해부터 1박 2일간 합숙면접을 도입해 일반 면접평가(60%) 외에도 집단토론(30%), 생활태도평가(10%)를 신설했고, 육군사관학교는 2차 시험의 최종 전형 반영 비율을 작년 10%에서 올해 15%로 높였다. 면접의 단골질문에 해당하는 국가관, 역사 및 안보관 등은 미리 글로 쓴 다음 말로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이런 후배 기다려요

선배들은 경찰대 및 사관학교 원서 접수 전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 아니라 경찰대 및 사관학교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이 왜 특수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지, 뚜렷한 목표와 사명감은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비가 전액 무료인 점,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된다는 점만 믿고 지원했다가는 단체생활 위주의 커리큘럼과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군사관학교 정지수(2학년) 생도는 "미래 장교를 육성하는 곳이므로 학업 이외에도 군사, 체육, 단체생활이 강조된다.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 단체생활과 자신 성향의 일치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군사관학교 이강주 생도는 "장교가 되기 위한 덕과 리더십을 배양하며 나를 지탱해주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 열정을 가지고 힘들어도 여유를 잃지 않을 후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