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파스는 작년 말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외국인 비중이 무려 43%.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편식하던 외국인들에게 멜파스는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을까. 멜파스의 주요 제품은 터치 센서칩(MMS-100)과 정전용량 방식의 DPW(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이다. 터치 센서칩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접촉 유무와 접촉면적, 감도 등을 조율하는 칩이며, DPW는 강화유리에 필름을 일체화한 것으로 멜파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품이다.
이봉우 멜파스 대표이사는 "이들 제품이 내달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 공급될 예정이며, 5월부터 갤럭시탭 신제품에도 탑재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5곳의 증권사에서 최고의 터치스크린 관련주로 멜파스를 꼽았다.
◆하루 25만개 터치칩 생산
가산디지털단지의 멜파스 칩 테스트실. 터치칩에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최종 하자 제품을 골라내는 곳이다.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방 안에 파란색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검사 장비 기계를 쉼 없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터치스크린의 센서를 총괄하는 쌀알 두 개 크기의 칩을 일일이 검사해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터치칩을 검사하는 전문 기계가 하나씩 칩을 찍어내듯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엔지니어들이 제품 하자 유무를 파악하고 있었다.
바로 옆 제품개발실에서는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가는 터치스크린의 감도를 측정하는 기계가 여러 개 있었다. 이 기계에 터치스크린을 올려놓으면 10여개의 봉이 두드리며 터치의 압력과 민감도 등을 체크하게 된다. 제품을 점검하던 엔지니어는 "터치스크린 모델별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모두 다르다"며 "현재 하루에 약 25만개까지 터치칩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 "삼성 스마트폰·태블릿PC 수요 기대"
증권사들은 대체로 멜파스의 올해 실적을 좋게 예상한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으며, 터치스크린 시장의 업황도 좋아질 전망이다.
기술력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멜파스의 신규 터치칩은 기존 제품보다 전력 노이즈에 강하고 효율성도 높다. DPW도 필름을 일체화해 두께가 얇고 빛 투과율이 높아 다른 제품보다 화면이 밝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터치칩 출시를 통해 개발능력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급성장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멜파스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출시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태블릿PC에 대한 주식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태블릿PC용 수요가 시장 기대치만큼 올라가지 못할 경우 예상보다 매출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비·신규사업 투자 확대
멜파스는 작년 DPW 설비에만 4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은 건물을 짓고 토지를 매입하는 데 투입됐다. 올해는 본격적인 설비투자를 위해 25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본사 연구실과 안성·죽전공장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로 본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LED조명 부분에 올 한 해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