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감과 생활의 활력소 찾기 위해 성형외과 찾는 60~70대 늘어
- 안검하수성형부터 코 성형까지 그 종류 다양해
김 모씨(65세)는 지난 3월 초, 난생 처음으로 성형외과 문을 두드렸다. 평소 코가 예쁘지 않지만 큰 불만은 없이 살아왔으나, 얼마전 유치원에 들어간 손자가 계속해서 '마귀할멈코'라고 지적하는 바람에 성형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다. 매부리코 모양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젊어서 강해보이는 인상 때문에 코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도 멀어졌다. 성형외과를 찾기 전, 이 나이에 무슨 성형수술이냐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제라도 남은 삶을 나에게 투자하고 손자에게도 자신감 있는 할머니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수술을 결심했다. 다행히 가족들도 김씨의 뜻을 선뜻 존중해 주었다.
최근 성형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60~70대에게도 성형수술의 붐이 일고 있다. 자신감과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 외모에 투자하는 중•노년층이 많이 생긴 것. 게다가 성형수술의 시술을 받는 부위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코코아 성형외과 송진경 원장에 따르면 “과거 중장년층 수술은 안검하수나 주름과 관련된 시술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코 수술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노년층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바로 안검하수와 쌍꺼풀 수술이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이 처지게 되어 눈을 편하게 뜨지 못하거나, 눈 모양이 점차 변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노화가 진행되다 보면 눈꺼풀이 탄력을 잃어 처지는 경우가 많아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교정해 주는 수술과 함께 쌍꺼풀 수술을 해 좀 더 젊어진 모습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
김씨처럼 코 수술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대체로 매부리코의 환자가 많은데, 매부리코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코 끝이 점점 아래로 내려와 그 정도가 더 심해 보이기 때문에 코를 높이 세우는 방법보다는 튀어나온 뼈를 교정하고, 코 끝을 살짝 올리는 정도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중노년층에게는 이마나 눈가, 입가의 주름을 제거하는 시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름은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주 원인이다. 특히 이마의 주름은 자신의 나이보다 몇 살은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데, 가벼운 주름의 경우 보톡스로 그 정도가 심하면 자가지방이식술을 이용해 주름을 제거한다. 이 외에도 목의 주름을 없애는 수술이나, 피부 탄력이 감소해 푹 꺼진 볼에 지방을 주입하는 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찾는 중노년층의 환자가 많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노년층의 삶에 대한 상실감과 무기력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나날이 변하는 외모와 건강에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외모의 개선을 통해 그 상실감과 무기력감이 치유되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면 중노년층의 성형수술도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지나친 성형수술은 부자연스러운 얼굴을 야기할 수 있으니 자신의 외모에 알맞은 시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코아 성형외과 송진경 원장은 중년이나 노년층이 성형외과 수술을 받을 때 주의 해야 할 것을 아래와 같이 당부했다.
■성형수술 전 충분한 상담
외모에 변화를 가져다 주는 성형수술의 특성상,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코 수술이나 턱 수술처럼 비교적 변화가 큰 수술을 하길 원한다면 변화된 모습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성형 수술 전 건강체크 및 충분한 회복기간 고려
중년, 노년층은 성형수술을 받기 전에 건강상의 특별한 문제점이 없나 세심히 알아본 후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피부 재생 능력이나 회복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충분한 회복기간을 고려해 수술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성형 수술 후 휴식과 가벼운 운동
성형 수술을 받았다면 회복되기 위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변화된 얼굴이나 부은 얼굴로 인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만 있기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과 회복에도 좋다.
■성형 수술 후 세심한 관리
성형 수술 후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자신의 외모가 달라지는 중요한 것인 만큼 조그만 변화가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