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고 싶어요. 그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얘기하고 싶어요."(윤주진·25·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전국에 회원이 3000명 있어요. 대학생들의 속마음을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김은혜·22·숙명여대 가족자원경영학과)
"젊은이들은 대부분 '진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정시율·26·건국대 건축과)
22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대학생포럼'이 '대학생, 국가 정상화를 외치다'를 주제로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전국 50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3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보수·우파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이날 전국서 모인 700여명은 '교육·안보·시장의 정상화'를 놓고 전교조 퇴출, 안보의식 강화, 반기업적 정서 불식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재작년 '젊은 보수, 젊은 우파'를 지향하는 학생들이 모여 결성했어요. 요즘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정책들의 가장 큰 수혜자·피해자는 10~20년 뒤의 우리일 테죠. 그런데도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다가 나중에 다 짊어진다면 곤란하잖아요."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세 가지를 교육·안보·시장이라고 보았다. 윤주진 회장은 "학교에서 정치적 교육을 해선 안 된다"며 "북한의 경우, 주민에 대한 정권의 만행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평화만 외치다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낳지 않았느냐"고 했다. 또 소득 3만달러 국가로 가려면 '기업 하기 편한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실제로 대학생포럼은 올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의 '정치 교육' 실태를 알아보기로 했다. 또 군인들을 격려하는 캠페인에 나서고, '기업사랑 프로젝트'를 통해 탄탄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사실은 힘들고 어렵다'고 호소한다. "대한민국에는 젊은 보수를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없어요. 대책 없이 욕만 먹게 돼 있어요. 이 활동에 나선 후 떠나버린 친구도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단 올해 안으로 지부를 100개로 늘려 '젊은 보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내부적 유대감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스로 인간관계를 넓혀가면서 장차 사회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한 의미 있는 창구 역할을 맡아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