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경이 기자]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이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요절한 것에 대해 충무로가 비통함에 잠겼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 대표, 감독, 배우들이 트위터를 통해 최고은 작가의 죽음을 애도했다.
◌ 엄지원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재능으로 큰 운으로 밥 걱정 없이 사는 내가 참으로 초라해지는 밤입니다. 고인의 죽음이 남긴 메시지 잊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찾을게요. 미안함과 아픔을 전합니다..편히 쉬세요.
◌ 김정은
정말 잠 안 오는 밤...최고은 양이 천국에 가 있길 기도할께요. 이제 보니 이름도 참 이쁘네...
◌ 박효주
남는 밥좀 주세요...최고은 작가의 죽음이 하루 종일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저 말이 계속 마음에 사무친다...아 진짜 정말 좋은 곳에 가세요. 제발
◌ 김무열
그렇게 가신 그 분은 어찌나 고프셨을까 하는 마음에 소름이 돋는다. 한발짝 내 딛는 그곳이 허공이라는 생각에 소름이 또 돋는다. 참.... 고달프다
◌ 신현빈
예술이 밥 먹여주는 세상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세상 그렇게 상식이 통하는 세상
◌ 추상미
최고은 작가의 죽음이 너무 아프다...가슴이 저리고 아리다...그녀는 얼마나 이해받고 싶었을가....
◌ 민규동 감독
삶은 왜 이렇게 끔찍하단 말인가? 삶이란 머리카락이 두둥 떠다니는 수프와 같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그 수프를 마셔야 한다. 플로베르는 1852년 이렇게 말했다.
◌ 김종관 감독
갑작스레 안부 전화가 오고 간다 내 동료가 내가 벌거벗은 날
◌ 육상효 감독
집에 김치나 한 바가지 퍼가지고 빈소에 갖다 주려고 했더니...
◌ 정용기 감독
제 선배들 중에, 동료들 중에, 후배들 중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침울한 마음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영화로 밥벌어 먹기를 소원하는 모든 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 이준동 대표
최고은 작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고, 난 변명의 여지가 없이 공범이다.
◌ 김조광수 대표
나도 17년 전에 돈이 없어 며칠을 굶고 신세가 서러워 울었던 적이 있다. 후배들에게 종종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도 있다"고 말해 왔는데 이제 그런말도 못하겠다.
◌ 원동연 대표
영화계에서 특히 작가들의 처우가 더욱 어려운 것에 통감한다. 많은 분들이 공분하고 원통하고 슬픈 마음 공감한다...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고은 작가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최고은 작가가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었지만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해 항상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은 작가는 지난달 29일 경기 안양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지병과 생활고로 고생하다 요절,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마지막으로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주세요"라는 간절한 내용의 쪽지를 집 문 앞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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