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오는 3월 신임CIO(운용본부장)에 김준성 GIC 운용이사를 내정함에 따라 해외의 거물급 펀드매니저의 영입 비용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김 이사가 테마섹과 더불어 싱가포르 양대 국부펀드로 불리는 GIC(싱가포르투자청)의 펀드 운용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자산운용 측이 연봉으로 천문학적 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는 지난 20여년의 글로벌펀드 운용경험, 아시아 주식과 한국투자 총괄을 담당했던 만큼 국내 최고 대우를 받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의 임원급 펀드매니저의 평균 연봉은 대략 성과급을 포함해 3~5억원 수준이며, 스타급 펀드매니저의 경우에는 성과급을 포함해 10억원 이상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이사의 경우에는 이들 스타급 펀드매니저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연봉이 책정됐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자산운용이 김 이사를 영입한 이유는 해외운용 능력 강화와 글로벌 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KIC(한국투자공사)의 국부펀드 운용사에 선정됐으며, 중국 CIC(중국투자공사)의 한국투자펀드 위탁운용사 공고에 참여한 상태다.
특히 김 이사의 경우 단순 CIO 업무 이외에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세일즈 능력도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A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영입하는 만큼, 국내 최고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KIC의 자금을 받고, CIC의 위탁운용사 공고에 참여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고, 업계에서 생각하는 것만큼의 거액에 연봉을 지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단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0억원으로 한 사람의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는데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입력 2011.01.0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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