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가 아니었으면 야구선수가 되었을 수도…"
박지성이 19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렴된 '만약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것인가?'(KingEric96)란 한 축구팬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지성은 "컴퓨터와 IT에 관련된 일반 회사원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한 뒤 "아니면 야구선수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축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야구를 많이 하곤 했다. 당시 야구 클럽에 가입을 하려 했는데 너무 어리다고 받아주지 않았다. 1년 뒤에 오라고 해 대신 축구에 전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 이유로 정신력을 꼽았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스스로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가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팬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가족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이제 정신적으로 좋아졌고 현재의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부진할 때 마음을 다잡는 방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간 경기는 잊어버려야 한다. '경기를 못했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해서도 안된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바라보고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면 된다."는 것이 그가 언급한 내용.
EPL에서 여섯 시즌 째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팀 내 고참급이란 위치에 대해 "팀 내 고참이라고 느끼고 있다. 몇 주 전 칼링컵 경기에 나섰을 때는 나이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들 중 하나였다. 아마 팀 내 두 세 번째 고참 정도는 되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맨유에서 어린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기회를 기다려야만 하고 또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만 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 기다림은 무척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맨유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은 이 클럽의 일부이기 때문에 인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나 자신도 그런 지혜를 깨우친 바 있다"고 대답했다.
오는 21일 위건과의 맞대결에서 맨유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 리그에는 많은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위건을 얕잡아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며 "위건은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준비하고 경기에서 집중력을 가져야만 한다. 이미 너무 많은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섣부른 예측을 자제했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