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 사는 P씨는 얼마 전 충치가 심해 치아를 발치할 수밖에 없었다. 치아를 발치하면 그 자리에 임플란트 같은 보철물을 해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치과를 찾았는데 평소 돌출입 때문에 치아교정을 생각하고 있던 P씨에게 발치된 공간을 이용하여 돌출입도 해소 하고 임플란트 없이 발치 공간을 없앨 수 있다는 치료계획을 듣고 치아교정을 결심하게 됐다.

이에 대해 뉴연세치과 보라매 클리닉의 김선욱 원장은 "치아가 발치 되었다고 그 공간에 무조건 임플란트 혹은 브리지 보철물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발치된 공간의 치료법은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오래 동안 사용되었던 치료법은 발치된 부위의 앞뒤 치아를 삭제하여 연결하는 브리지보철치료이다. 이 경우 짧은 시간 안에 간단히 발치공간을 메울 수 있지만 멀쩡한 앞뒤 치아를 깎아 보철물을 씌워야 하고 치아가 없는 부위의 저작력을 앞뒤치아가 분담해야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결국 앞, 뒤 치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만약 뒤의 치아가 없는 최후방 어금니라면 이러한 브리지 보철물치료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다음에 두 번째 방법으로는 최근 보편화되기 시작한 임플란트 보철 치료 이다. 임플란트란 발치된 부위에 인공치근을 심어 뼈와 완전히 붙게 만든 뒤 그 위에 보철물을 올리는 시술법이다. 뼈의 상태가 좋다면 시술된 임플란트 치아는 90% 정도의 자연치아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술방법도 간단해지고 치료비용도 예전보다 저렴해져서 기존의 틀니를 많이 대체하고 있는 추세이다.

세 번째로는 자가치아이식 치료법이다. 자가치아이식이란 구강 내 사랑니 같은 불필요한 치아가 있다면 그 치아를 어금니가 빠진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굳이 임플란트와 같은 인공치근 없이 자기 치아를 그대로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식할 치아와 이식부위가 유사해야 하고, 성공확률이 임플란트보다는 낮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가치아이식이 실패하더라도 그 자리에 임플란트 시술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에 자가치아이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는 어금니가 빠진 자리를 치아교정으로 치아를 이동하여 메우는 방법이다. 이 치료방법은 덧니가 심하다든지 아니면 돌출입이 심해 발치 치아교정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치아교정 시 발치가 필요한 경우 소구치 발치를 하지만 만약 어금니가 없는 부위가 있다면 그 빈 공간을 이용하여 치아를 이동할 수 있다.

만약 한부위에 두 개의 치아가 발치 되어있다면 다른 부위에서 뽑은 소구치를 그 부위 자가치아이식을 하여 버리지 않고 사용할 수도 있다. 치아교정으로 발치된 공간을 없앤다면 임플란트나 브리지 보철치료처럼 인공적인 보철물이 아닌 자기 자신의 치아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영구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교정의 경우 뼛속에 있는 치아의 뿌리까지 천천히 이동해 와야 하므로 치료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발치 공간을 치아교정으로 메울 수는 없지만, 만약 치아교정을 생각하는 환자라면 또 다른 치아를 발치할 필요 없이, 또한 임플란트치료 없이 발치공간도 메우고 치아교정으로 고르고 아름다운 미소까지 가질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치료법이다. 단 본인의 경우가 치아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한지는 치과에서 정밀한 진단 후 결정해야한다"라고 김선욱 원장은 조언하고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