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전주 KCC가 8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두 젊은 선수를 보며 희망을 삼고 있다.

KCC는 지난 9일 창원 LG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83으로 패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오리온스전부터 4연패. 4경기 모두 5점차 이내 접전 끝 패배라는 점에서 KCC에는 더욱 뼈아프다.

어느덧 시즌 성적도 4승7패로 8위까지 떨어졌다. 하승진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과 전태풍의 부상이 겹치며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고전을 거듭했다.

추락하는 와중에도 KCC는 젊은 양 날개를 바라보며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3년차 장신가드 강병현(25·193cm), 돌아온 예비역 유병재(26·191cm)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LG전에서 강병현은 과감한 골밑 돌파와 속공 가담으로 18점·4리바운드·4어시스트·2스틸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유병재는 데뷔 후 가장 많은 24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효과적이었다.

올해로 3년차가 된 강병현은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했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위력을 뿜어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8.3점·3.0리바운드·3.3어시스트로 활약 중이다. 시즌 평균 득점도 12.9점인데 이는 프로 데뷔 후 최다득점이다. 특유의 힘 있고 빠른 드라이브인에 이은 마무리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상대팀 골밑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성이 두드러진다.

군복무를 마치고 컴백한 유병재도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데뷔 첫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2.6점을 기록하는 데 그친 유병재는 복귀 첫 시즌에 11경기에서 평균 9.2점으로 팀 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시즌 초 강병현의 부상을 틈타 출장 시간을 늘린 유병재는 강병현이 돌아온 이후에도 출장 시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힘과 탄력을 앞세운 저돌적인 골밑 돌파와 빈곳을 찾아가는 컷인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허재 감독은 "두 선수가 잘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멀었다"며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는 골밑 돌파나 속공 가담 능력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3점슛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강병현과 유병재는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각각 31.0% · 25.0%밖에 되지 않는다. 허 감독은 "외곽슛을 자신있게 던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강병현과 유병재는 2~3번 포지션의 스윙맨으로 플레이 스타일도 닮았고 외모마저 출중해 팬들을 몰고 다닌다. 스타성이 충분한 선수들인 것이다. 팀 성적만 오른다면 더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당장 많은 시간을 뛰기 어렵다. 식스맨으로 점차 출장 시간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기존 선수들을 조금 더 활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에도 강병현과 유병재라는 두 미남 듀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추락하는 KCC가 믿고 있는 든든한 양날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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