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글 입력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른바 '한글공정'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소수민족 언어에 대한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명분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첨단 정보기기에 대한 한글 입력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중국이 한글을 위협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에 나섰고, 12일 오전 현재 6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루빨리 우리가 먼저 한글입력 표준을 제정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한글을 소홀히 대했던 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조선어를 사용하는 한국과 북한의 의견을 수렴해 표준을 만들기로 하고 국제협력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자국 내 휴대폰과 PC 등의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한 후 이를 ISO 국제 표준으로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될 경우 해외 모바일기기 기업이 중국이 제시한 표준으로 입력방식을 탑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보급하게 될 수 있다.
현재 우리 정부도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 한글 입력방식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400개 관련 특허 등 이해당사자들의 견해가 달라 표준화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소설가 이외수(64)씨도 중국의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중국이 한글을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은 한국이 만리장성을 한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우리가 한글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귀중함을 모르고 소홀히 하니 중국이라는 도둑이 이를 훔치려는 마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무조건 니네꺼라고 우기지 말고 그 잘나빠진 습성을 살려 짝퉁이나 만들어 쓰라"고 중국을 향해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