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한반도 미기록 식물인 '큰해오라비난초'(가칭)의 자생지를 경남 북부지역에서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중국·대만·동남아시아·일본 등의 난대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큰해오라비난초의 자생지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작년 9월 식물 전문가 김종성씨와 공동조사를 통해 큰해오라비난초를 처음 발견했으며, 1년 만인 지난 9월 30개체 정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큰해오라비난초는 국내 자생 해오라비난초와 비슷하나 꽃받침잎이 꽃잎보다 작고 녹색인 해오라비난초와 달리 더 크고 흰색이며 부채꼴 모양 하부 꽃잎의 갈라진 부분이 더 짧다. 해오라비난초라는 이름은 꽃잎이 백로(해오라비)가 날아가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희귀식물로 지정돼 있다.
국립수목원은 큰해오라비난초를 전문학술지에 게재해 한반도 분포 식물로 확정할 예정이다. 또 자생지 보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