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붕괴로 떼돈 번 존 폴슨 사단 출신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해 손실
지난 2007년,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존 폴슨이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15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큰 기여를 했던 파울로 펠레그리니가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PSQR 캐피털이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펠레그리니는 지난 20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달 말까지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펠레그리니는 "나의 투자 철학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펠레그리니는 투자서한에서 당분간 고객 자금은 운용하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만 펀드를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펠레그리니가 고객 자금 운용을 중단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PSQR은 10억달러에 못미치는 자금을 운용하는 중간 규모의 헤지펀드로 지난해에 61%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7월에만 8%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해 마이너스 11%의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운용 성과가 부진한 탓에 새로운 투자금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가 인용한 소식통은 전했다.
PSQR의 펀드 운용 성적이 저조한 것은 펠레그리니가 오랫동안 미국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펠레그리니는 미 국채와 주식, 달러는 약세를, 산업용 원자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더블딥(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뒤 다시 침체하는 현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채 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해 펠레그리니의 베팅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입력 2010.08.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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