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정적인 스포츠인 사격은 체력보다 정신력, 집중력이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사격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2010년 뮌헨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대표팀에는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세 명의 트레이너가 있다. 물론 다른 종목처럼 체력훈련이 아닌 경기 때 사용하는 근육 강화에 열중한다.

권총, 소총 등 종목 특성에 따라 직업병이 있다.

소총선수들은 고질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화약 소총의 무게는 13~15kg 정도다. 무거운 소총을 들고 입사 자세를 계속하다보면 허리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소총 3자세의 경우 경기 시간이 6시간이 넘는다. 세가지 자세로 경기를 치른다지만 출전 선수가 많아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치르다보면 온몸이 파김치가 된다.

또 사격시 반동이 커 어깨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소총 선수 대다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7월 31일 남자 50m 권총에서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지 경기 후반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는 농담을 했다.

권총 선수들은 소총에 비해 총기 무게가 가볍지만 한쪽 팔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무게가 3~5kg 정도인 권총을 들고 머리 높이까지 올렸다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눈 위치에서 정지하는 동작을 취한다.

이대명의 주종목인 50m 권총은 총 60발을 2시간에 걸쳐 쏜다. 팔에 무게가 쏠리기 때문에 평소 팔 운동에 집중한다. 정범식 대한사격연맹 국제팀장은 "웬만한 남자도 여자권총 선수들과 팔씨름을 해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클레이(트랩, 더블트랩, 스키트) 여자선수들은 대적으로 몸집이 크다. 클레이소총이 화약소총에 비해 가볍지만 반동이 커 충격을 원활하는데 좋은 체격조건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