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풀리지 않는 앙금'
4부 한국 '폄하'하는 일본 방송
“한국과 일본 간에 불 붙은 싸움은 축구만이 아니다”
지난 5월 24일 월드컵평가전 한일전이 끝난 직후 아사히TV에선 ‘한일(강제)병합으로부터 100년, 한류 붐 뒤에 깊은 도랑’이라는 내용의 시사프로그램이 방영됐다.
한국에서도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비트 다케시가 사회를 맡아 평소에도 시청률 10%를 웃도는 인기방송인데, 이 날은 한일축구평가전이 끝난 직후여서 방송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방송은 “한국인의 80%가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다”(지난 4월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공동조사결과)는 내용으로 시작해, 한국을 폄하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방송은 한 일본인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에서는 새 대통령이 들어설 때 마다 정권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는데, 이러한 국민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반일 운동에 불을 붙이고 과거 청산을 주장하는 등 정치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며 “양국 정부간의 청구권 합의가 끝났으므로 피해자 개인에 대한 보상도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심지어, 한 패널은 “보상은 패전국이 승전국에게 하는 것으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을 뿐 전쟁상대가 아니었으니 보상금이라는 것은 아예 성립도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식민지에 중공업 시설을 건설한 일본에게 한국은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업의 최근 약진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이 일본의 인력과 기술을 빼내가서 급성장 하게 됐다”며,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약육강식 사회로, 입시경쟁과 빈부격차를 비관한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일본은) 당시엔 경제협력을 위한 자금지원이라더니, 나중에 와서 왜 전후 배상으로 간주하느냐”, “한국 경제는 약육강식의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다. 마케팅 능력 등 일정 부분 한국이 일본보다 뛰어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고 말하는 한국인 여 교수 발언에는 패널들의 맹렬한 비난과 조소가 끊이질 않았다.
인터넷에 게재된 해당 방송을 시청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전체적으로 편향된 방송내용에 화가 났다”며, “특히 그 나라 속담을 보면 국민성이 보인다는 논리로 들어보지도 못한 한국속담을 인용하며 ‘(한국은) 콤플렉스에 빠져있다’, ‘돈이라면 뭐든지 하는 구두쇠’, ‘(독도를 빗대)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뭐든 잡고 늘어진다’며 한국을 조롱하는 분위기는 어이없기까지 했다”고 방송을 비난했다.
“역사, 영토 문제에 대해 반일감정이 없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애니메이션 종주국인 일본을 존경한다”는 한 일본인 패널의 주장은 무색해졌다.
이 같은 언론보도 행태에 대해선 “과거의 안 좋은 일로 인해 이러한 감정들이 생겨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언론이 이러한 국민감정을 건전한 차원을 넘어 극단적, 때로는 비합리적인 현상(극단적 국수주의)으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5부 일본은 '전쟁피해국'에선...]
- 히로시마'원폭피해' 미국, 용서할 순 없다.
- 나가사키'원폭피해' 전쟁, 빨리 끝냈어야 했다.
- 원폭피해국이 생각하는 '전쟁과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