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서대로 차근차근 풀자
서술형 문제는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면 아이들이 부담을 갖기 때문에 대부분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첫 문제부터 순서대로 푸는 것이 서술형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더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문항 점수가 표기돼 있다.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고, 문제를 모두 푼 상태에서 모르는 문제 중 문항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다시 푸는 것이 시험 시간을 절약하고 고득점을 얻는 전략이다.
2.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올바른 문법으로 설명하자
서술형 문제는 단순 암기가 아닌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 등 다양한 학습 능력을 요구한다. 서술형 문제가 '쓰시오' '설명하시오' 등으로 큰 제약 없이 출제되는 이유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답을 이끌어 내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실수는 답에서 벗어난 내용을 작성하거나 맞춤법이 틀린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감점의 요인이 된다. 문제가 요구하는 답만을 꾸밈없이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안이다. 그리고 띄어쓰기, 맞춤법 등을 반드시 지키고, 채점자가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깨끗하고 바르게 써야 한다. 문제가 이해되지 않을 때는 문제를 끊어 읽고,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만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습관을 기르자.
3. 분석적 채점방식에 익숙해지자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 서술형 평가 장학자료집에 따르면, 채점시 분석적 채점과 총괄적 채점 중에서 선택해 채점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분석적 채점은 모범 답안의 내용을 몇 개의 요소로 정해, 그에 따라 요소별로 채점을 하고 해당 득점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총괄적 채점은 답안 전체를 하나의 채점 단위로 보고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등으로 나눠 질적으로 채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다수 서술형 문제가 채점의 객관성과 폭넓은 점수 분포를 위해 분석적 채점으로 채점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제를 꼼꼼하게 읽어 분석적 채점시 불이익이 없도록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자료집 예시 문항 중 '컵라면을 끓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를 살펴보면 그림이 제시돼 있고 그 과정을 설명하도록 출제하고 있다. 이 문제에서는 뚜껑을 뜯어 스프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고 기다리는 모든 과정을 작성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 과정 중 하나라도 빠뜨린 경우라면 점수를 덜 받게 된다. 문제에 주어진 그림을 꼼꼼하게 확인만 하면 점수를 잃지 않고 정답을 작성할 수 있는 문제다. 따라서 문제가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끝까지 읽고, 주어진 보기와 조건들을 하나씩 확인해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서술형 문제 대비를 위한 올바른 학습법에 대해 동아백점수학교실 최상열 팀장은 "대화를 통해 다양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발문ㆍ각인 학습법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발문 학습법은 아이 스스로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면서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글쓴이는 왜 이렇게 생각할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그림에서 알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일까' 등 반복되는 질문과 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 연결고리를 토대로 주어진 문제를 조건대로 작성하면 논리적인 답안에 이르게 된다. 또한 이런 과정은 학습한 내용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 장기적인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각인 학습법은 비슷한 유형이나 학습 내용과 유사한 사례를 찾아 학습하는 것이다. 최근 서술형 문제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유형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 수업시간은 40분이다'라는 사실에서는 시간의 개념을, 책상 모서리에서는 직각을 발견하는 것 등이다. 이렇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학습을 하게 되면 쉬운 원리 이해는 물론, 문제에 친숙해져 시험 시 긴장감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서술형 평가 이후, 분분한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에 대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교육부 김호선 장학사는 "서술형 평가라는 말이 전면에 나오면서 갑작스레 변화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술형 문항은 예전에도 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국어뿐 아니라 타 과목까지 확대되고 문항 수가 늘었다는 점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꾸준히 진행하면 서술형 수업과 평가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본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채점 기준은 주관성 개입의 여지가 있어 같은 학년의 여러 교사들이 공동으로 채점할 것을 학교별로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 2010.06.07.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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