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아저씨(sugar daddy) 중국은 김정일에게 주는 용돈을 끊어라."

미국의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Pesek)은 5월 31일 블룸버그통신 칼럼에서 중국김정일과 원조교제를 하는 부유한 중년 남자에 비유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슈거 대디(sugar daddy)'는 자신보다 훨씬 나이 어린 여성에게 금품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 등을 요구하는 돈 많은 중년 남자를 뜻한다.

페섹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 정권에 식량과 석유, 원조 물품을 지원하는 최대 후원자"라며 "중국이 이를 통해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로 변신해 중국 지도자들의 방에 잠입하지 않아도 그들이 천안함 사태로 (북한에 대해) 짜증이 났음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이 이 성가신 모기(김정일)를 때려잡지 않는 이유는 북한 정권의 붕괴가 초래할 대규모 탈북 사태와 한반도에서 미국의 세력 확장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붕괴는 중국과 한국 경제에 끔찍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이를 진지하게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이제 김정일의 도발 감싸기를 중단하고 당근 대신 채찍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지원을 중단하면 북한은 바깥 세계와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고 북한의 경제 개방은 북한 주민의 복지와 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페섹은 전망했다. 그는 "앞선 경제력에 걸맞은 외교적 노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중국은 과연 글로벌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인가"라고 질문한 뒤 "북한은 중국이 국제적 책임을 다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입증할 완벽한 무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