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식당에는 '관장약 튀김(fried enema)'이란 괴상한 이름의 메뉴가 있다. 바닥이 미끄러운 곳에는'소심활도(小心滑倒· 미끄럼 주의란 뜻)'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데 영어로는 엉뚱하게도 '조심해서 넘어지세요(Slip and fall down carefully)'라고 써있다 . 한자 의미나 어순을 고려하지 않고 영어로 직역하거나 아예 잘못 번역한, 이른바 '칭글리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3일, 엑스포를 개최한 상하이 시가 칭글리시를 '잉글리시'로 고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2년 전부터 칭글리시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6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원돼 1만여개의 공공표지판을 고쳤고 수백여 식당·점포의 잘못된 영어 표기를 바로잡았다. '관장약 튀김'은 '소시지 튀김(fried sausage)'으로 바뀌었다. 신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종차별 공원(Racist Park)'이라고 쓰여 있던 '소수민족 공원(Minorities Park)'의 간판을 올바르게 고치는 등 당시에도 40만여 건의 교정이 이뤄졌다. 당국의 노력과 영어 실력 증진으로 칭글리시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칭글리시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상하이 국제대학원의 제프리 야오(Yao) 교수는 IHT에 "중국어 '好久不見(호구불견)'이란 표현이 영어로 직역돼 'long time no see(오랜만이다)'로 굳어졌듯이, 처음에 조금 이상해도 언어의 변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