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히트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불러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시각 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Bocelli)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다.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성악가에 가까운 그는 1998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주역 로돌포를 맡으면서 그 꿈을 이뤘다. 2002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나비 부인》 공연 때는 인력거를 타고 등장하는 참신한 연출의 도움을 받았다.

다음달 2일 내한 콘서트를 갖는 보첼리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너무나 간절히 무언가 사랑한다면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체 없이 시도하면서 새로운 걸 발견하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첼리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연주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음반을 발표했다. 보첼리는 “마에스트로(정명훈)는 처음 만났을 적부터 ‘음악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단 하나의 음표도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평생 해나간다면 훌륭하게 이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역경과 싸우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기면서 지금까지 6000만장 이상의 음반이 팔렸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종종 “얇고 신경을 자극한다”(뉴욕 타임스)거나 “위엄과 예술은 안중에 없이 놀이터의 아이처럼 와락 달려든다”(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혹평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나 오페라에 한정한다면 분명히 나보다 순수지향적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둘을 섞지 않고 엄격한 구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보첼리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가운데 〈여자의 마음〉 등의 아리아와 〈오 솔레 미오〉 〈산타 루치아〉같은 나폴리 민요를 부른다.

▶안드레아 보첼리 내한공연, 5월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