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당시 규모 1.5의 인공지진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감지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합참은 이를 천안함 침몰 시간을 추정하는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1분 59초부터 8초간 규모 1.5의 충격이 백령도 지진관측소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백령도 관측소와 천안함 침몰지점은 약 10㎞ 떨어져 있다.
기상청은 당일 측정된 지진파가 자연지진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자연지진이 발생하면 P파(종파이며 전파 속도가 빠르다)와 S파(횡파이며 전파 속도가 느리다) 두 개의 파가 시차를 두고 관측된다. P파가 먼저 관측소에 도착하면 후에 S파가 도착한다. P파와 S파의 도착 시간 차이는 지진의 발생 지점인 진원(震源)을 추정하는 데 사용한다. 이번 지진은 P파와 S파의 구별이 없어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이라고 백령도 관측소는 설명했다.
기상청이 관측한 규모 1.5는 TNT 180㎏의 폭발에 해당한다. 하지만 천안함 아래의 수중에서 충격이 발생했다면 실제 충격은 더 컸을 것으로 기상청은 추정했다. 충격이 바닷물을 타고 백령도 관측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강도가 약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