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제국(BC 550~330)은 기원전 500년경에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다리우스 1세(재위 BC 521~486)라는 불세출의 대왕이 나와 유럽에서 아시아 인도까지 영토를 넓혀 페르시아 제국의 위용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페르시아 제국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벌인 이수스 전투(BC 333년)에서 패하면서 무너졌다.
알렉산더 대왕(재위 BC 336∼323)은 아버지 필리포스 2세의 죽음으로 20살에 왕위에 올라 10년간 동방원정을 감행했다. BC 334년에 시작한 동방원정은 재위 기간 13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수스 전투에서 승리해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것을 시작으로 이집트를 정복하고 인더스 강 유역까지 진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3대륙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담은 모자이크와 벽화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인 다리우스 3세(재위 BC 336~330)가 즉위할 무렵,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군을 이끌고 헬레스폰투스 해협(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페르시아 제국 깊숙이 동진했다. 다리우스 3세는 직접 페르시아 제국의 대군을 모아 출전했으나 현재 터키의 이수스에서 패배해 도망쳤고 그의 어머니와 처자식들은 그리스군의 포로가 됐다. 그 후 알렉산더 대왕에게 강화하자는 편지를 두 번이나 보내지만 거절당한다. 이에 다리우스 3세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군대로 하여금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을 건너게 하고, 지금의 이라크 모술 동쪽에 있는 가우가멜라에서 전투를 벌이지만 또다시 크게 패하고 만다. 패배 후 박트리아 지방으로 도망친 다리우스 3세는 자신의 부하인 베수스에게 암살당하고, 페르시아 제국도 멸망했다.
이수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BC 331)에서 페르시아 군대를 격파한 알렉산더 대왕은 페니키아에서부터 이집트까지 빠른 속도로 점령해 나간다. 바빌론, 수사, 페르세폴리스,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 북서 인도에 걸친 페르시아 제국의 영토 전체를 완전히 정복했다.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로부터 넘겨받은 페르시아 정복 임무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을 페르시아의 계승자로 부르면서 다리우스 3세의 죽음을 애도해 그를 살해한 부하를 참수하고 장엄한 장례식을 치러준다. 다리우스 3세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친히 자신의 옷을 덮어줬을 정도다.
알렉산더 대왕에 얽힌 일련의 역사는 로마제국의 휴양도시 폼페이에 세워진 귀족 저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한 저택 실내외를 장식한 모자이크와 프레스코 벽화에 이러한 역사가 새겨졌다. 알렉산더 대왕과 다리우스 3세의 최후의 결전인 이수스 전투를 소재로 한 대형 모자이크가 '목신의 집'이라는 귀족의 별장에서 발견됐는데, 로마시대에 발달한 모자이크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과 다리우스 3세의 장녀 스타데이라의 결혼식을 담은 프레스코 벽화도 발견됐다.
◆미완의 완성으로 끝난 동방원정
동방원정을 계속한 알렉산더 대왕은 BC 332는 이집트를 정복하고, 이집트 왕위에 올랐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집트의 북부 지중해 앞바다를 마주 보는 곳에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라는 도시를 세우고 알렉산드리아 대학교와 도서관을 건립한다. 3000년 동안 건재했던 파라오의 이집트 문명에 그리스 왕조가 세워진 것이다.
세상의 끝을 보고자 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계속해서 동쪽으로 진군해 BC 326년 북인도에 진출했다. 결국 BC 334년부터 324년까지 10여 년간의 원정으로 인한 피로와 풍토병, 향수병 때문에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바빌론에 돌아와 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 BC 323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 후 대제국의 영토는 마케도니아, 시리아, 이집트의 세 나라로 갈라졌다. 33년이라는 짧은 생애 속에서 페르시아와 이집트,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은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세워 그리스 문화를 전파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더 생각해 볼 거리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3대륙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업적은 단순히 제국의 영토를 확장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업적과 유산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