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미국의 구글이 4월10일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중국 정부에 인터넷 검열정책을 완화하고 잦은 해킹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업 철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22일 구글 차이나 폐쇄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중국사이트 폐쇄 발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 검열정책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다며 검열완화를 요구해왔다. 또 구글 중국사이트에 대한 해킹 시도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오히려 구글이 중국의 인터넷 관리법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최근에는 리이중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이 구글의 퇴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억8400만명에 달한다. 2013년에는 이 수치가 중국 전체 인구의 61%에 달하는 8억 4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문에 구글은 다소 갈등이 있더라도 중국시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구글의 요구조건을 받아주기는 커녕 강제 퇴출설까지 거론하자 결국 자진해서 중국 사이트를 폐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아태법인의 회계감사를 역임한 피터 루이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구글의 중국 철수 검토는 퇴로를 없애버리고 중국에서 구글 브랜드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구글이 다시는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은 중국사이트를 폐쇄하더라도 중국 내 일부 사업은 계속 운영할 의사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구글측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구글이 광고 판매와 기술개발을 비롯한 중국 내 기존 사업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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