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장장이 부족해 타 지역까지 가야했던 서울시민의 불편이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이 시작됨에 따라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공사 현장에서 기공식을 갖고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화장장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화장장(조감도)은 지하에 설치되며 다이옥신·매연이 배출되지 않고 완전 연소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소각로에서 나오는 폐열·지열은 화장장 시설의 냉난방 에너지로 쓸 예정이다.
긴 모양의 부지에 대한 종합 시설 배치는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 때 꽃 한 송이의 모양이 형상화되도록 해 ‘추모의 길에 한 송이 꽃을 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지역 화장률은 2008년 72%를 넘어서 2020년 92%까지 높아질 전망이지만 화장시설은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이 유일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이 가동되면 92%의 화장율을 충분히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공식에서 "서울시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추모공원 건립이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1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며 "2012년이면 시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원하는 때에 쾌적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430여회에 걸친 주민대화를 통해 화장시설 설계 시부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했으며 150여회에 걸친 관계부처 협의 등의 노력을 기울여 주민 건의사항의 핵심인 국립의료원 유치도 관계기관과 이미 합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