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의 한 장면.

“한국 합기도는 표절(plagiarize)이다”

국제아이키도연맹(IAF, International Aikido Federation, 회장 피터 골즈버리)의 주장이다.

IAF의 골즈버리 회장은 지난 2월 5일자로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에 보낸 공문을 통해 ‘대한체육회가 아이키도(合氣道)를 표절한 합기도를 체육회 단체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보내왔다.

골즈버리 회장의 주장은 ‘합기도(아이키도)’란 한문으로 合氣道로 표기되고 영문으로 Aikido로 표기되고 읽히는 무술이며 아이키도는 1943년에 일본 정부로부터 검도(Kendo), 유도(Judo)와 함께 인정을 받은 근대무술로서 IAF가 세계에서 아이키도를 대표하는 유일한 조직이라는 것이다. IAF는 GAISF(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는 국제경기단체다.

골즈버리 회장은 공문에서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아이키도(合氣道)가 각 나라들의 정부의 공인을 받고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이키도(合氣道)를 표절(plagiarize)한 합기도가 대한체육회의 인정을 받으려한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며 “만약 대한체육회가 합기도를 ‘合氣道’로 표기되는 무술의 대표로 인정한다면 이는 한국이 모조품을 인정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국제스포츠계에서 대한체육회와 한국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AF에 가입되어 있는 아이키도단체인 대한합기도회의 윤대현 회장은 “그 동안 합기도가 국내에 잘못 알려진 점이 많다”며 “이번 기회에 합기도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바르게 정의가 내려지고 국내에도 원래의 합기도인 아이키도가 보다 더 많이 받아들여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기도의 이름에 대한 논란은 이미 한국 합기도 초창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합기도는 그 동안 합기도, 기도, 합기유권술, 합기유술, 국술합기도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어 왔으며 그 만큼 많은 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도 이미 일본의 무술인 아이키도가 국제적으로 ‘合氣道’로 표기되는 무술을 대표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해 일부 젊은 합기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합기도의 명칭 자체에 대해서 변경을 고려해보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IAF의 공문으로 촉발된 이번 일은 합기도 뿐만 아니라 국내 무술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진 태권도조선 기자 kaku6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