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삼성화재가 막차를 타면서, 국내 모든 손해보험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란 보험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을 말한다.

지난 2005년 전체 자동차 보험시장의 10.2%를 차지했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20.3%로, 4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영국 같은 일부 선진국의 경우 이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운전자에겐 여전히 다이렉트란 용어가 생소하기만 하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경우와 비교해 다이렉트 보험료는 얼마나 싼가. 또 다이렉트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 이유는 무엇인가?

A: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일반 자동차보험에 비해 평균 15%가량 싸다. 보통 보험료는 손해율에 따른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감안한 부가보험료로 구분된다. 이 중 위험보험료는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이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든 차이가 없다. 결국 둘의 가격 차이는 부가보험료에서 결정된다. 다이렉트보험의 경우 설계사가 직접 고객을 만날 필요가 없다. 즉 설계사에 대한 인건비만큼 부가보험료가 절약되기 때문에 보다 싼 가격에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Q: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긴급출동 같은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는 등 오프라인으로 가입하는 경우와 비교해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하던데.

A: 그렇지 않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별도의 보험상품이라기보다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다른 방식일 뿐이다. 일반 손해(화재)보험사들의 경우, 똑같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한쪽에서는 설계사를 통해 판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뿐, 어차피 똑같은 서비스망을 이용하게 된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자동차 정비업체들과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긴급출동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오프라인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로 외주업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체 긴급출동망을 갖췄느냐 여부가 다이렉트 전문 보험사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니다.

Q: 다이렉트 보험이 유독 자동차보험에 집중돼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상품 구조가 복잡한 보험의 특성상, 보험상품을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 보유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상품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쉽게 보험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현재 다이렉트 전문보험사 가운데 악사(AXA)다이렉트가 자동차보험 외에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에르고(ERGO)다음다이렉트 등도 최근 다른 보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해 조만간 다양한 다이렉트 보험상품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Q:자동차보험 만기가 다가오자 다이렉트보험에 가입하라는 다른 보험회사 콜센터 직원의 전화가 걸려왔다. 혹시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해 연락한 것은 아닌가.

A: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는 차량 구입연도, 사고 유무 등에 따라 보험료율을 산정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에서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보험료율을 계산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자동차보험 만기 즈음에 보험사들이 고객의 동의를 받아 이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과 상관없는 보험사로부터 만기를 앞두고 가입 권유 전화가 걸려오는 것은 과거 인터넷 등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혜택을 주는 이벤트 등에 참여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벤트는 '본인의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정보사항을 (보험)요율 산출 기간에 가져오는 것에 동의한다'는 식의 문구를 명기해 놓곤 한다. 만약 이러한 동의절차가 없었는데 개인정보를 알아내 연락을 했다면 당연히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