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서울시 도로기획관실이 총 지휘를 맡고 각 구청 토목과 담당자들이 움직인다. 다른 시도도 비슷하다.
평소 시나 구에서 상황실만 운영하다가 일단 눈이 내린다는 예보(강수확률 30% 이상)가 나오면 '보강근무'라 해서 325명이 충원된다. 적설량 3㎝ 안팎이 예상되면 1단계 비상근무, 대설주의보(적설량 5㎝ 이상 예보)면 2단계, 대설경보(20㎝ 이상)면 3단계로 근무체제가 강화되며, 동원 인원도 늘어난다.
그러나 미리 제설작업을 준비해 눈이 내리자마자 바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눈이 내리기 시작한 뒤 사람을 모으고 현장에 출동하기 때문에 '명령'과 '집행' 사이에 '시간차'가 있다는 점이 한계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눈이 이미 많이 쌓여있거나 눈 때문에 엉켜있는 차량들로 인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제설 작업은 시청이나 구청 일용직 노동자들이 담당하며, 군부대와 민간업체 도움을 받기도 한다. 지난 4일에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개 사단이 제설에 동참했고, 구별로 민간업체 직원 550여명이 동원됐다. 이를 위해 시구 예산 30억원이 쓰인다.
눈을 치우는 작업은 3단계로 나뉜다. 적설량이 3㎝ 미만이면 제설제를 뿌리고, 3~10㎝면 제설제 살포와 동시에 트럭 앞에 붙이는 '제설 삽날'을 이용해 눈을 길 옆으로 밀어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10㎝ 이상일 때는 '눈 실어나르기'가 더해진다.
이 작업에 가장 효과적인 장비는 제설과 염화칼슘 살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니목'과 '다목적차'. 그러나 시가 보유한 이들 장비는 117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트럭에 염화칼슘 살포기(797대)를 달아 운영하고 있다. 제설 삽날 등 전체 제설장비는 1213대. 서울시는 5일 "뉴욕이나 모스크바 등 외국 사례를 참고해 제설대응 매뉴얼을 다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0.01.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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