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로마시대 상대방이 독을 탔을까 우려해 잔을 부딪침으로써 서로 술이 섞이게 하는 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설, 종교시설의 종소리처럼 악마를 쫓아내는 의식이라는 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정설로 인정된 것은 없다. 사람들이 요즘 잔을 부딪치는 건, 술잔이 맞닿아 내는 소리로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믿기 때문. 동양에서는 '잔(杯)을 깨끗이 비운다(乾)'는 뜻의 '건배'라는 단어를 공통으로 쓰고 있다. 중국(간베이), 일본(간파이)의 경우, 발음만 다르다.
독일에선 '프로스트(prost)'를, 이탈리아에선 '살루테(salute)'를 외치며 상대방의 행운을 빈다. 프랑스는 '아 보트르 상테(�Yvotre sant�[)', 스페인도 '살루드(salud)'를 외친다. 영어권에서는 '치어스(cheers)', '토스트(toast)', '보텀스 업(bottoms up)' 등을 쓴다.
건배를 제의할 때도 요령이 있다. 참석한 모두에게 잔을 채우게 한 다음, 건배 제의 기회를 준 사람에게 감사 인사말을 건넨다. 모임의 성격에 걸맞은 건배사를 간단히 한 후 건배 구호를 외치고 잔을 비우는 게 순서다.
입력 2009.12.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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