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생활폐기물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이 부산 강서구 생곡동 부산환경자원공원(구 생곡쓰레기매립장) 인근에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생활쓰레기는 폐기물로 간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했지만 이 시설에는 생활쓰레기를 연료로 사용, 전기를 생산해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된다.

부산시는 16일 부산시청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이동희 ㈜포스코 사장, 김외곤 ㈜태영건설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 민자사업 실시협약'을 맺는다고 15일 밝혔다.

내년에 착공돼 2012년 완공과 함께 하루 60만㎾의 전기 등을 생산할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은 폐기물로 처리하던 생활쓰레기를 전기 생산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부산환경자원공원 인근 9만9000㎡의 부지에 세워질 연료화 및 발전시설은 선별공정(폐기물 처리용량 900t/일) 등을 하는 폐기물연료화시설(부지 6만8160㎡)과 전력을 생산하는 전용 보일러시설(부지 3만840㎡)로 구성된다. 특히 전력 생산시설은 고효율 수퍼스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형연료 전용 보일러인 외부순환형 유동층 보일러로 설계됐다.

국내 최초로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연료화해 전력을 생산하게 될 부산시 강서구 생곡동 발전시설의 조감도.

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제외한 전력의 판매 수익금이 연평균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덕분에 연간 524억원의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쓰레기 매립시설인 생곡매립장의 수명을 12년 연장할 수 있고 서부산권 물류단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발생하게 될 폐기물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게 됐다.

또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 열을 부산환경자원공원 인근에 건설되는 하수 슬러지 건조시설에 공급할 경우 연료 절감효과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인근 산업단지 입주업체에 스팀 열을 판매하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간 20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권 확보도 예상돼 국가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시측은 "이 시설이 건립되면 매립가스를 활용한 LFG(매립가스) 발전시설, 폐비닐류를 이용해 난방용 경유를 생산하는 유화시설,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음식물 자원화시설 등과 함께 부산환경자원공원이 세계 유일의 재생에너지자원 종합타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투자방식(BTO)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21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포스코와 태영건설이 공동 출자한 가칭 부산에너팜㈜과 정부가 43%대 57% 비율로 사업비를 분담한다.

준공 후 정부에 기부채납되며, 부산에너팜은 15년간 시설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설 준공 후 해당 전문인력 고용으로 지역 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국가 정책인 자원순환형 폐기물 처리시스템 구축과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 조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지난해 6월 포스코에서 부산시에 제안했으며, 한국개발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사업 타당성과 적격성 검토를 거친데 이어 지난 2월 사업 제안자인 포스코가 우선 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이번에 실시 협약까지 체결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닻을 올렸다.

생활쓰레기 연료화 및 발전기술은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몇년 전부터 상용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최초로 도입, 실용화함으로써 이 분야의 선두 업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