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국제바둑학 학술대회(25일·전주)서 발표된 7편의 논문 중 '공자(孔子)의 바둑관(Confucius about the game Go)'이 주목받았다. 제출자 콘스탄틴 G 베이락타로프(34)씨는 철학·경제학·컴퓨터공학을 두루 섭렵한 불가리아 지식인으로 다수의 바둑 관련 논문을 발표해왔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
"'종일 밥만 먹고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바둑이라도 두는 것이 낫다.' 논어에 나오는 이 대목이 공자의 부정적 바둑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공자는 만년에 자신의 정책이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해 실망하면서 '먹고 노는 것보다는 현자(賢者)로서 가치있는 일을 추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바둑을 예로 든 것이다.
공자는 게임을 '운수형'과 '논리형'으로 구별하고, 특히 바둑을 자신이 추구하는 이성적 덕목에 부합하는 게임으로 생각했다. 단순한 도락이 아닌 인성 개발에 유익한 수단으로 받아들였다. 바둑은 정부(government)를 나타내는 은유이다. 공자는 바둑사의 초석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공자와 노자(老子) 사이의 바둑관은 유가(儒家)와 도가(道家)의 차이(경쟁의 게임과 협동의 게임)를 상징한다. 두 사상은 바둑의 흑과 백처럼 놀랍게도 서로를 완성해 준다."
입력 2009.10.27. 03:07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