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한강변에 다음 달 말 작은 폭포와 수상 무대가 생긴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른 특화사업을 다음 달쯤 마쳐 여의도한강공원의 새 모습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1960년대 강변도로 건설, 1980년대 콘크리트 호안 설치로 인해 강물과 멀어진 공원을 다시 물과 가까운 친환경적 공간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시 한강사업본부는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친수(親水) 공간 '캐스케이드'(cascade·여러 단으로 이뤄진 작은 폭포)다. 캐스케이드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내려 시·청각적인 묘미를 내뿜는다.

여의도 한강공원 조감도

서울시는 여의도한강공원과 한강 사이에 폭 40m, 길이 196m 규모의 캐스케이드를 꾸미고, 수심 15~30㎝를 유지하기 위해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 발생한 지하수를 끌어들일 예정이다. 지하수는 윤중로변에 마련된 계단 모양 수로를 지난 뒤 둔치를 가로질러 강변 캐스케이드까지 흐르며, 캐스케이드 안에는 워터젯분수·바닥분수 등도 마련된다.

여의도한강공원의 마포대교 남단 하류 쪽엔 바닥면적 535㎡, 지상 1층 규모의 개폐식 수상 무대(floating stage)도 생긴다. 반구 모양으로 솟은 수상 무대는 돔형 지붕을 여닫을 수 있어 실내·외 공연이 모두 가능하다. 음악 분수와 발광다이오드(LED) 경관 조명이 있어 여기에 영상을 조합하면 한강물을 배경으로 한 여러 수상 멀티미디어 쇼를 연출할 수 있다.

마포대교~서강대교 구간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한강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스탠드'(festival stand)가 생긴다. 제방 경사면 위에 계단식 스탠드가 설치돼 한강·밤섬·캐스케이드를 조망할 수 있다. 마포대교~원효대교 구간에 폭 35m, 길이 1300m 규모로 놓일 완만한 접근로 '어반 테라스'(urban terrace)와 비견할 만한 시설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녹지 언덕이 부드럽게 강가로 이어지는 자연형 호안을 조성해 자연친화적인 경관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