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자전거 도시'로 만든 공공 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 '벨리브(Velib)'가 15일로 시행 2년을 맞았다. 현재 파리 전역 1800여군데 무인 대여소에 총 2만600대의 공공 임대 자전거가 비치돼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만~8만명. 파리 시민 210만명 중 20만명 이상이 벨리브 회원으로 가입했다.

벨리브 도입을 계기로 2007년 1% 안팎에 그쳤던 프랑스의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률은 2년 만에 5% 이상으로 증가했다.

프랑스 환경부는 벨리브 도입으로 교통 혼잡 비용이 감소해 약 1억2800만유로가 절약됐고, 공해물질 감소로 1억유로가 절약됐다고 밝혔다.

벨리브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이 되면서 런던·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전시도 '타슈~'라는 공영 무인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벨리브가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거둔 것은 공짜에 가까운 요금과 대여 및 반납의 편리성 때문이다.

벨리브를 30분 이내 이용할 경우는 무료이고, 하루 종일 타도 1유로(약 1800원)만 내면 된다. 1년 회원권은 29유로다. 또 벨리브는 자전거를 빌린 대여소가 아니더라도 목적지 근처의 어느 대여소에서든지 반납이 가능하다. 파리 시내에는 약 300m 간격마다 무인 대여소가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TNS소프레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벨리브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전거가 파손되거나 분실되는 일이 잦다는 것. 파리 시내 벨리브 2만600대 가운데 1만6000대는 시행 2년 만에 파손이나 분실 등의 이유로 새것으로 교체됐다. 영국 BBC 방송은 "벨리브 시스템 도입 18개월 만에 자전거의 절반 이상이 분실됐다"고 보도했다. 벨리브 운영업체는 하루 평균 수십대씩 분실되는 자전거를 찾기 위해 14명의 전담 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