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전철 종이승차권 사라진다내달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하철과 전철의 승차권이 교통카드로 바뀐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 전 노선에 종이 승차권을 대체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1회용 교통카드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존의 종이 승차권은 한번 쓰고 버려졌지만, 1회용 카드는 회수 후에 재사용된다. 따라서 한해 평균 4억5000만장 가량 종이 승차권을 생산하는데 들었던 비용 31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교통카드 발급기를 이용해 표를 발급하기 때문에, 기존의 매표 인력을 안내나 보안 등의 업무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1일부터 수도권 지하철과 전철의 승차권이 1회용 교통카드로 바뀐다.

1회용 교통카드는 지하철·전철 역내에 설치된 '1회용 발매기'에 운임과 보증금(500)을 투입해 발급받는다. 승하차시에는 기존의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하차 후에는 '보증금 환급기'에 카드를 반납해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한번 사용한 1회용 교통카드는 반납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곧바로 재사용할 수 없다. 또 기존의 신용카드나 'T-머'를 이용한 교통카드와 달리 버스나 택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경로 우대자와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무임승차 대상자는 신분이 확인되면 보증금(500원)을 투입하고 1회용 교통카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무임승차 대상자들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우대용 교통카드 87만장을 발급해 주었다. 우대용 교통카드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임승차 대상자들은 이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한편 이번에 도입되는 1회용 교통카드는 보증금을 미리 내야 하는 점과 하차 후 반납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는 종이승차권 폐지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1회용 교통카드 사용이 정착될 때까지 두 가지 모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지하철 9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송도연장선)은 교통카드만 사용되도록 설계돼 이 구간을 이용할 때는 1회용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