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를 위한 기관지 확장제에 들어가는 성분이다. 많은 양을 반복 투여할 경우 간(肝)의 무게가 늘어나고, 심장 질환이 발생하며, 심근경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클렌부테롤은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가축 사료에 첨가하면 비계를 줄이고 살코기의 양을 늘릴 수 있다. 중국의 일부 축산 농가가 클렌부테롤을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운동선수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클렌부테롤을 섭취하기도 한다. 미국의 한 여자 수영선수는 지난해 약물테스트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는 클렌부테롤을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다만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나 일본은 쇠고기·말고기 등에 0.2ppb, 유럽연합(EU)은 0.1ppb까지 인정하고 있다. 1ppb는 10억분의 1g이다. 이번에 적발된 중국산 육수는 모두 이 기준을 넘는다.
우리나라는 천식 환자라고 하더라도 이 성분을 사용하려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2006년 11월부터는 클렌부테롤을 가축에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중국도 규정상 가축 사료에 클렌부테롤을 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클렌부테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는 주민 70명이 클렌부테롤이 첨가된 사료로 키운 돼지고기를 먹고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경련 등의 증세를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입력 2009.04.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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