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스코리아(미)로 뽑힌 장윤희(22·연세대 영문과3·사진)씨는 그야말로 '엄친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모에 지성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The Little Book of Secrets'라는 자기계발서를 번역한 책을 내놓았다.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노력 없이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장씨는 "고3 때 시험지만 보면 온 몸이 떨리는 시험공포증을 앓기도 했다"며 "힘든 여건을 극복한 선배들의 성공 경험담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고 입시 실패로 공부하는 법 깨달아
중학교 시절 항상 반에서 2~3등을 유지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으레 다른 학생들처럼 외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그러나 사교육에 너무 의지했던 것이 문제였다. 내신반, 수학반, 수학경시반, 영어, 국어, 과학 등 무려 10개가 넘는 단과와 종합반을 다녔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할 시간도, 학원에서 배운 것을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다.
장씨는 "너무 학원에만 쫓아다니다 보니 혼자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결국 외고입시에는 실패했지만 대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학원에 의존하는 공부방식을 확 바꿨다. 과목마다 교과서를 펼쳐 들고 처음부터 하나씩 꼼꼼하게 들여다 봤다. 학원은 언어와 수학 단과반 외에는 다니지 않았다.
"기초가 튼튼해야 실력이 쌓이는 것이라고 믿었어요. 이전까지는 기초가 부족했는데도 학원에서 온갖 어렵고 난해한 내용들만 배웠던 거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성적은 저절로 올랐어요. 고등학교 내내 반에서 1~2등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외고 입시 실패로 오히려 공부하는 법을 깨닫게 된 셈이죠."
잠을 줄여서까지 공부하진 않았다. 전날 밤 늦게까지 공부하면 다음날 하루 종일 졸리거나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를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서 공부했다. 친구들로부터 독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공부할 때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 공부했다. 영어를 공부할 때도 단순히 시험을 잘 보겠다는 두루뭉술한 목표가 아니라 공인영어시험을 언제 치른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장씨는 "목표가 막연하면 공부 집중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학교 시험과는 별도로 스스로 토익 시험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부해 고교 졸업전 토익 950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사 상식은 물론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 신문 사설들을 모아 꾸준히 읽었다. 그녀는 "아는 게 많아야 글을 잘 쓰고, 말도 잘 하는 법"이라며 "신문 사설이 논술과 면접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선배 멘토들의 경험담으로 시험공포증 이겨내
다른 학생들처럼 그녀도 슬럼프를겪었다. 고3이 되자 '시험을 잘 봐야지' '명문대학에 합격해야지'라는 압박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시험지만 보면 온 몸이 떨리는 시험공포증까지 생겼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시험지 뒷면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답지를 내는 일도 있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간 모든 것을 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공부하는데 나 혼자 시험을 너무 잘 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공부하기가 싫어지면 억지로 참고 자리에 앉아 공부하지 않았다. 차라리 친구와 수다를 떨며 잠시 쉰다든지, 공부 장소를 바꿔보는 등 기분전환을 한 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책을 잡았다. 너무 힘이 들 때는 학교 선생님을 찾았다. 선생님은 "하는 데까지 해서 최선을 다 했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욕심 내고 너무 결과에만 집착하면 망칠 수 밖에 없다. 네 마음의 문제인 만큼 스스로 이겨내도록 노력해라"고 격려해주셨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이겨낸 선배들의 성공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됐다. 전신화상의 고통을 극복한 이지선 이야기,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이야기, 미스코리아 금나나의 하버드대 진학기 등을 반복해서 봤다.
"등교 시간 등 틈날 때마다 이들의 책을 읽었죠. 실제 경험담은 언제나 피부에 와 닿았어요. 성공담을 보면서 저의 공부 고민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다시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았어요."
현재 그녀는 패션관련 CEO가 되기 위해 주전공인 영어영문학 이외에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의류나 화장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현재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를 세웠으면 항상 그 목표를 가슴 속에 품어야 합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면 이를 이루기 위해 행동이 달라지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를 안 할 수가 없겠죠. 매사에 최선을 다하게 되면 후회 없는 행동을 하게 되고,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강하게 열망하세요."
장윤희씨가 말하는 행복한 성공을 여는 열쇠
◆If you are not dazzled by enticing goals and remain true to yourself, you will travel through life on a smooth and level road.
-현혹하는 목표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다면, 당신 앞에는 비단길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Only through daily self-renewal of character can you continue at the height of your powers.
-매일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만이 모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The thoughts you hold in your mind later manifest in your physical body.
-당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은 행동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키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