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은 예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의 '예심'이 무슨 뜻인지를 가늠해 보자면 먼저 '豫審'이라 쓴 다음에….
豫자의 부수는 원래 '코끼리 상'(象)이었는데, 명나라 이후에 나온 214 부수 체계에서 象이 豕(돼지 시)로 바뀌었다. 이 글자의 본뜻은 '큰 코끼리'(a big elephant)였다. 予(나 여)는 원래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미리'(beforehand)라는 시간부사도 이것을 빌려 나타냈다.
審자는 집과 밭[田]을 두루 잘 '살피다'(inspect)는 뜻이다. 분별할 변은 辨(분별할 변)의 본래 글자이니 '살피다'는 뜻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깨닫다'(perceive; awake to) '자세하다'(detailed)는 뜻으로도 쓰인다.
豫審(예:심)은 '미리 예비적(豫備的)으로 하는 심사(審査)'를 이른다. 미리 하지 않으면 헛일인 것은 뭘까요? 답은 '준비'. 옛말에 이르길, '모든 일에서 준비가 있으면 성공하고, 준비가 없으면 실패한다'(凡事豫則立, 不豫則廢 - '中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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