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콘크리트로 된 레일 받침이 왜 ‘침목(枕木)’인가?

6일자 A1면 등 최근 고속철 관련 기사에서 레일 받침을 '침목(枕木)'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초창기 나무로 만들 때의 뜻과 글자다. '침콘크리트'로 써야 맞지 않나? 그럴 수 없다면 '받침틀', '주춧돌' 등 재질이 바뀌어도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본다.

-서울 영등포구 윤상준씨 외 다수 독자

A: 재질과 상관없이 이미 일상용어로 굳어 버린 단어

조정훈 사회부 차장대우

독자 여러분의 지적과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고속철 부실과 관련한 기사에 '침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담당기자는 물론 편집국 차원에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문제가 된 침목 재질이 콘크리트이기 때문입니다.

침목은 기차가 다니는 레일 밑에 까는 받침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sleeper', 'railroad tie'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침목을 주로 나무로 만들었던 까닭에 침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후 산림자원 보호와 기능 향상 등의 이유로 콘크리트가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침목'이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도 침목을 '①길고 큰 물건을 괴는 데 쓰는 나무토막 ②선로 아래 까는 나무나 콘크리트로 된 토막'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콘크리트 침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예는 골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헤드 부분이 둥그렇게 된 클럽을 '우드(wood)'라고 부릅니다. 예전에 감나무를 사용해서 만들었던 까닭이지요. 요즘 우드는 대부분 티타늄 등 금속 소재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3번 우드', '5번 우드'라고 부릅니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아름답고 적당한 단어를 만들고 찾아낼 수 있도록 조선일보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