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위)과 줄장지뱀.

도롱뇽·참갈겨니·얼룩동사리·깝짝도요·알락오리…. 청계천에서 살고 있는 것이 지난해 처음 확인된 이름마저 정겨운 동물들이다. 청계천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설공단은 작년 청계천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서식 동식물이 모두 626종으로 조사돼 복원 전인 2003년의 98종보다 6.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공단은 "곤충을 먹고 사는 양서·파충류 증가는 청계천 먹이사슬이 살아나고 있다는 청신호여서 서울시 보호종인 도롱뇽·줄장지뱀과 우리나라 고유종 한국산개구리의 등장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롱뇽은 지난해 처음 청계천에 나타났고, 줄장지뱀·한국산개구리는 2007년부터 보였다.

생태계 변화는 곤충과 어류·조류에서도 보였다. 2007년에 비해 전체 곤충 종수가 18종 늘어났고, 서울시 보호종 곤충인 풀무치가 하류 구간에서 살고 있음이 3년 연속 확인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참갈겨니·참종개·얼룩동사리를 비롯해 6종의 물고기가 처음 발견됐고, 돌고기·피라미·버들치 등의 치어(稚魚) 서식도 확대됐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는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청계천을 찾았고, 서울시 보호종 조류 박새·물총새·제비도 2006년부터 줄곧 청계천에 살고 있다. 공단은 곤충·어류·조류의 증가를 '다양한 수(水) 생태계 형성'으로 여겨 반기고 있다.

식물로는 쥐방울덩굴·별꽃·뽀리뱅이 등 308종이 청계천에 살고 있는 게 확인됐고, 귀화종 식물의 비율은 복원 초기의 24.9%에서 20.4%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