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미스터·미즈코리아 여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한 보디빌딩(bodybuilding) 선수 유미희(36)는 오는 6월 열리는 2009 미스터·미즈코리아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이 대회의 시범 종목으로 국내에선 처음 열리는 보디 피트니스(fitness) 종목에 출전하는 박수희(27)도 몸 가꾸기에 한창이다. 박수희는 작년 아시아여자피트니스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보디빌딩이 크고 우람한 근육을 강조한다면 보디 피트니스는 '예쁜 근육'을 높이 평가하는 종목이다. 국내의 대표적 몸짱으로 유명한 유·박 두 선수를 통해 보디빌딩과 보디 피트니스의 차이점을 비교해봤다.
◆강렬하게 vs 꾸준하게
보디빌더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7대3 비율로 하루 2~3시간 정도씩 한다. 보디빌더는 큰 근육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에 치중한다. 이와 달리 피트니스 선수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 비율이 5대5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운동을 하느라 운동시간이 보디빌더보다 긴 편이다. 하루에 3~4시간가량 몸을 가꾼다.
근력운동을 하는 방법도 다르다. 보디빌더들은 큰 근육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한계에 달하는 무거운 중량을 단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든다. 반면 피트니스 선수들은 매끈하면서도 지구력이 강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가벼운 무게를 반복적으로 드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단백질에 목숨 걸다 vs 탄수화물도 필수
보디빌딩과 피트니스는 식사 횟수와 내용에서도 차이가 난다. 보디빌더인 유미희는 하루에 7~8회 정도 식사를 하며 근육을 만드는 원천이 되는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섭취한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닭가슴살, 계란 흰자 등을 꾸준히 먹는다. 유미희는 "먹는 단백질이 100% 다 근육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을 계속 섭취해야 한다"며 "보디빌더는 단백질에 목숨을 건다"고 말했다.
피트니스 선수인 박수희는 하루 식사 횟수가 4~5회 정도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어야 하는 단백질의 양에 대한 부담은 보디빌더보다 적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한 고구마 100g을 2번, 잡곡밥 150g을 1번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탄수화물을 적절히 공급해줘야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진정한 몸짱은 누구
보디빌더인 유미희는 "보디빌딩과 보디 피트니스는 운동하는 방법이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 몸을 단련하는 같은 방법"이라고 했고, 박수희는 "강인하면서도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는 운동이 보디 피트니스인 것 같다"고 했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창용찬 홍보이사도 "보디빌딩과 피트니스 모두 몸을 건강하게 가꾼다는 측면에서 보면 같은 운동"이라며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게 보디빌딩의 영역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결국 보디빌딩과 보디 피트니스 어느 쪽이 진정한 몸짱을 만들 수 있느냐는, 강인함과 여성미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느냐는 개인 취향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보디빌딩은 크고 강한 근육, 피트니스는 보기 좋고 지구력있는 근육 키우기
보디빌딩이 크고 강한 근육을 만드는 운동이라면, 보디 피트니스는 보기 좋고 지구력이 강한 근육을 키운다는 차이점이 있다.
보디빌딩은 1946년에 IFBB(국제보디빌딩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dyBuilders)가 만들어졌고 국내에선 1949년 제1회 미스터코리아 대회가 개최됐다.
그러나 헬스가 일상화되면서 지나치게 발달한 근육보다 날씬한 몸에 적당한 근육을 중시하는 보디 피트니스 국제대회가 1995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IFBB는 2004년 공식명칭을 국제 보디빌딩&피트니스(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dy building & Fitness)로 바꿨다. 아직 국내대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