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왼쪽), 정진석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87세로 선종했다. 동시에 ‘추기경’이라는 친근한 호칭도 새삼 관심사로 떠올랐다.

추기경을 뜻하는 라틴어 카르디날리스 Cardinalis(영어 Cardinal)는 라틴어 카르도 (cardo 문의 축)에 어원을 두고 있다. ‘교회의 중추 구실을 하는 직책’이라는 의미다.

신자들의 영적 문제를 돌보는 추기경은 가톨릭의 최고 권위자인 교황의 조언자이기도 하다. 추기경은 일상적으로 추기경단의 일원으로 ‘추기원’을 통해 교황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조언한다. 교황의 서거 등 긴급한 상황에서는 세계 교회를 지휘하고 교황을 선출하는 등 가시적인 일도 한다.

교황선거권은 추기경의 고유 권한이다. 교황이 죽으면 사후 15일 내 세계에서 활동하는 추기경들이 이탈리아 로마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교황 선출회의를 열고 새 교황을 선출한다.

추기경 제도는 로마 근처에서 사목하던 주교와 신부, 부제들이 교황을 보필하고 조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각국 교회가 품급(品級)과 명의(名義)를 구분해 추기경을 선발하고 있다.

주교 추기경, 사제 추기경, 부제 추기경으로 품급이 정해진다. 품급에 따라 로마 인근의 교구나 본당의 명의를 갖게 된다. 지역 교회를 담당하는 추기경은 사제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것이 관례다. 1969년 4월30일 로마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서임된 김수환 추기경도 사제 추기경이다. 로마 성 펠릭스 성당의 명의 본당 신부다.

복장이 붉은색(홍색)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홍의주교(紅衣主敎)’라고 불리기도 했다.

정진석(78) 서울대교구장이 이제 유일한 한국인 추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