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에 가장 흠모하는 인물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의 '흠모'를 속속들이 알자면 '欽慕'라 쓴 다음에….

자는 원래는 피곤하여 '입을 크게 벌리는 모양'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하품 흠'(欠)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金(쇠 금)이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의미요소의 음이 더 가까운 희귀한 예다. 부수를 '쇠 금'(金)으로 오인하기 쉽다. '공경하다'(respect) '선망하다'(envy; feel envy)는 뜻으로도 쓰인다.

자는 마음속으로 깊이 '그리워하다'(long fo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균형적인 미감을 위해서 '心'자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莫(없을 막/저물 모)는 발음요소로 쓰였다.

欽慕는 '기쁜 마음으로 공경하며[欽] 사모(思慕)함'을 이른다. 마음이 부자면 부자도 부럽지 않다. 옛 시인이 남기고 간 말로 한 해를 마무리해 본다. '부귀를 사모하지 말고, 가난을 근심하지 말라!'(勿慕貴與富, 勿憂賤與貧 - 白居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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