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고장 청주에서 조선시대 첫 금속활자 계미자를 비롯해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된 금속활자가 복원됐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임진왜란 이전까지 조선시대에 사용된 금속활자 11종의 복원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활자는 태종 3년(1403년) 조선시대 첫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계미자를 비롯해 경자자(1420년), 병진자(1436년), 경오자(1450년), 병자자(1516년) 등이다.
이들 활자는 대부분 왕들이 자신의 통치철학 등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각종 책자를 대량 제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 인쇄문화 발전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공동연구진은 지난 2월부터 조선시대의 각종 문헌을 연구해 활자주조와 조판방법 등을 찾아냈다. 특히 금속활자장 전수조교인 임인호씨는 활자 주조, 조판, 인출 등을 실제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공동연구진은 이날 오후 조선황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사업 최종 보고회를 갖고, 복원한 활자로 찍어낸 '송조표전총류', '자치통감'. '동국여지승람' 등의 인쇄물을 공개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지난해에도 조선시대 10종의 금속활자를 복원했으며, 내년에도 각각 임진왜란 이후 만들어진 금속활자 10여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속활자와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활자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