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안에 강아지를 넣고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부렸다'의 '마술'을 읽을 줄 안다고 다는 아니니 '魔術'이라 써서….

자는 수행을 방해하는 나쁜 귀신을 일컫는 범어 '魔羅'(마라)를 약칭하는 글자였다. '귀신 귀'(鬼)는 의미요소이고, 麻(삼 마)는 발음요소다. 두 구성 요소의 음([마]+[귀])을 한글로 적으면 뜻이 되는, 즉 '마귀'(a devil; a demon)가 되는 희한한 것이다.

자는 '네거리'를 뜻하는 行(행)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朮(차조 출)이 발음요소임은 述(지을 술)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도읍지의) 한 길'(a main street)이란 뜻이었는데, 후에 '기술'(skill) '예술'(art) '재주'(abilit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魔術은 '마력(魔力)으로써 하는 불가사의한 술법(術法)'을 이른다. 마술이 아무리 대단해도 인재를 키울 수는 없다. 옛 선현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자. '나무를 키우는 데서 인재를 양성하는 도리를 얻는다.'(養樹得養人之術 - 柳宗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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