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회 패권을 차지하였다'의 '패권'이 '1등을 차지함'을 이르는 까닭을 알자면 '覇權'의 속뜻을 알아야….

자는 으뜸 패의 속자이다. 패는 '달 월'(月)이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다. '매월 초이틀이나 초사흘에 뜨는 달'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후에 여러 제후들이 연맹을 맺을 때 그 최고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쓰이자 '으뜸'(the first)이라는 뜻도 겸하게 됐다.

자는 본래, 노란 꽃이 피는 '黃華木'(황화목)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황새 관)이 발음요소임은 勸(권할 권)도 마찬가지다. 후에 독음이 같았던 '저울추'란 뜻의 단어를 적는 데 활용됐고 힘을 저울질하는 '권리'(right) '권세'(power)란 낱말에도 쓰였다.

覇權(패:권)은 '두목[覇]이 되어 누리는 권세(權勢)'가 속뜻이다. '예기'에 이런 말이 있다. '싸움의 우두머리가 되지 않는 것도 착함이 아니랴!'(毋爲戎首, 不亦善乎 -'禮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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