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어머니의 모습은 무척이나 섬세했다'의 '섬세'의 뜻을 속속들이 알자면 '纖細'라 써서 차근차근 훑어봐야….
纖자는 실이 '가늘다'(thin; slender; slim)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殲(다 죽일 섬)도 마찬가지다.
細자를 '실 사'와 '밭 전'(田)의 조합으로 잘못 보기 쉽다. 원래는 '실 사'와 '정수리 신'이 합쳐진 것이었다. 즉 이 隷書(예:서) 서체에서 田으로 잘못 변화된 것이다. '가는 실'이 본뜻인데 후에 '가늘다'(thin) '작다'(small; little; tiny) '자세하다'(minu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纖細는 '가늘고[纖] 가늘어[細] 매우 고움'이 속뜻이다. 겸해서 이런 말도 알아두면 큰 인물이 되는 데 도움이 될 듯. 사마천이 항우본기에 남긴 명언이다. '큰 일을 할 때는 작은 것을 돌보지 말고, 큰 예를 베풀 때는 작은 것도 사양하지 말라.'(大行不顧細謹, 大禮不辭小讓 - '史記' 項羽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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