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옥이 야학에서 재봉과 수예를 가르친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안 일은 아니었다'(박경리의 '토지')의 '재봉'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뜻은 알 수 없으니, '裁縫'이라 옮겨 쓴 다음에….
裁자는 옷 의(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임을 이해하기 어렵겠으나, 載(실을 재)와 栽(심을 재)의 경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옷을) 마르다'(cut out)가 본뜻이고, '헤아리다'(consider)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縫자는 실로 '꿰매다'(sew)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逢(만날 봉)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蓬 쑥 봉). 후에 '바느질하다'(sew) '꿰어 맞추다'(stitch; mend)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裁縫은 '옷감을 말라서[裁] 바느질함[縫]', 또는 그런 일을 이른다. 질이 중요하지만 양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일찍이 조조 가로되, '한 톨의 낱알은 찧을 수 없고, 한 치의 삼베는 기울 수 없다.'(粒米不足�, 寸布不足縫 - 曹操)
▶ 다음은 '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