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애가 타서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일러 '초조'라 한 이유를 알자면 '焦燥'의 속뜻을 풀이해 봐야….

자는 새를 불[火]에 '굽다'(roa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그 모습을 본뜬 것이다. 새 추가 발음요소란 설도 있으나 분명한 증거가 없다. 후에 '애태우다'(worry; fidget)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자는 불을 지펴 열을 가하여 물기를 '말리다'(dry up; make dr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울 소)가 발음요소로 쓰인 것임은 操(잡을 조)도 마찬가지다. '마르다'(dry)는 뜻으로도 쓰인다.

焦燥는 '애를 태우고[焦] 마음을 졸임[燥]'이 속뜻이다. 이렇듯 속뜻을 알고 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그런데, 남 때문에 초조한 일은 있을 수 있어도, 나 때문에 남이 초조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찍이 순자 가로되, '예의는 남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근본이다.'(禮以順人心爲本 - 荀子)

▶ 다음은 '연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