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과 자위대가 최근 일본 고치(高知)현 인근 분고(豊後) 해협 주변에서 발생한 국적 불명 잠수함의 영해침범 사건과 관련, "고래를 잠수함으로 착각했을 공산이 크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들이 이같이 밝혔지만 고래라고 단정할 수 있는 증거도 없어 결론은 미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지난 14일 오후  “오늘 오전 6시 55분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아타고’가 분고 해협 주변 영해에서 ‘잠망경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며 “‘액티브 수중음향탐지기’로 음파를 보내 반향음(反響音)을 약 30분간 탐지한 결과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이 밝힌 당시 구체적 상황에 따르면 당시 함교(艦橋)에 있던 부대원이 1km 전방에서 ‘잠망경 같은 물건’을 눈으로 직접 본 뒤 약 10초 후 함장에게 보고했고, 함장은 ‘잠망경 같은 물건’이 수면 아래로 사라지면서 그 영향으로 수면에서 물결이 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아타고는 수중음향탐지기로 수 차례 음파를 발신했으나 탐지된 움직임은 단 2차례로 모두 영해 바깥의 반향음이었다. 특히 최초 탐지된 반응은 잠수함 속도라고 상정할 수 없을 만큼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시 일본 방위성은 “아타고가 태평양으로 향하는 ‘국적 불명의 잠수함’을 추적했지만 결국 놓쳤다”면서 “일본과 미국 해군의 잠수정은 아니었고, 국적이 밝혀지면 외교 루트를 통해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